▼기획명 : 한일 교류 갤러리 거주 프로젝트 "HOUSE"
▼기간 :
프로젝트 수행 ▷ 2010년 10월 4일〜29일
전시 ▷ 서울 - 2010년 10월30일~11월13일 (오프닝 10월30일 저녁7시) / 오사카 - 2010년 11월5일~27일 (오프닝 11월05일 저녁6시)
▼장소 :
Alternative Space "♭(FLAT)" (일본 오사카 히가시나리구)
gallery TELEVISION12 (한국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 프로젝트 개요 :
[project : HOUSE]는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한국과 일본의 두 갤러리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국제 교류 프로젝트로, 한국인 작가(이 단)는 일본 오사카의 갤러리(alternative space FLAT, 히가시나리구(東成区))에, 일본인 작가(Akihito Okunaka)는 한국 서울의 갤러리(gallery TELEVISION12, 마포구 서교동)에 약 4주간 실제로 거주하며 작품을 제작한 후(2010년 10월 4일 ~ 10월 29일), 그 결과물을 각각의 갤러리에서 전시(2010년 10월 30일 ~ 11월 27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두 작가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서로에게 속담이나 관용구 등의 구절을 문자 그대로 수행할 것을 ‘지령’으로 내려 그 과정을 기록하고, 동시에 매일 활동 반경을 넓혀가며 이를 ‘지도(map)’로 제작하는 ‘지령 프로젝트(指令プロジェクト : The Mission Project)’이고, 또 하나는 두 갤러리 모두 ‘낡은 집’이었다는 점에 착안, 이전 ‘집’의 모습을 추측하여 갤러리에 재구성하는 ‘공간 프로젝트(スペースプロジェクト, The Space Project)’이다.
작가들은 거주 기간 동안 파생된 경험과 감정과 관계를 토대로, 주변에서 채집하거나 얻거나 구입한 재료들만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해야 하며, 또한 자신의 매일 작업 과정과 공간의 활용, 그리고 활동을 기록, 이를 인터넷상에 업데이트하도록 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열리는 Artist talk(2010년 11월 12일 7시)에는, 한국의 갤러리에서는 일본 작가와 한국인 패널들이, 일본의 갤러리에서는 한국 작가와 일본인 패널들이 참여하며, 이를 인터넷 화상전화 프로그램으로 연결, 상대편에 빔프로젝트로 비추어 실시간으로 질의를 주고 받으며 진행될 예정이다.
▼ 프로젝트 세부 내용
1. 지령 프로젝트 :- 각 작가는 2~3일에 한 번 상대방에게 자국의 속담, 관용구, 혹은 미신 등의 어구를‘문자 그대로’ 번역하여 지령으로 내리되, 그 이면의 의미는 알려주지 않는다.
- 지령을 받은 작가는 그 어구를 되도록 물리적으로‘충실하게’재현하면서 그 의미를 추측하도록 한다.
- 지령의 어구는 되도록 각자의 문화나 역사를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으로, 배경 지식 없이‘문자 그대로’해석하면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고른다.
- 첫 지령의 수행은 거주지(갤러리)에서 시작하되, 지령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이를 수행하는 반경을 넓혀가도록 한다.
- 첫 지령을 제외하고는,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반경 안에서 환경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지령 수행 후, 주변으로부터 검증을 받거나 자문을 구하는 것도 무방하다.
- 각 작가는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을 기록물로 남겨야 하며, 이를 디지털화하여 웹상에 올리도록 한다. 또한 지령을 수행한 후 자신의 궤적이나 목격하고 접촉한 환경, 인물, 관계도 등을 ‘지도(map)’로제작해야 한다. 기록물이나 지도의 매체나 형식, 크기, 개수 등에 제한은 없다.
- 모든 지령 수행 후, 그 결과물을 갤러리에 전시하도록 한다.
2. 공간 프로젝트 :
- 각 작가는 갤러리에 거주하는 동안, 해당 건물('집')과 공간, 그리고 주변 환경과 관련된 작업을 제작하도록 한다.
- 여기서 ‘집’의 개념은 다양하며, 반드시 물리적인 건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형식이나 내용의 제한은 없다. 따라서, 재현하고자 하는‘집’을 정의내리고 구성하는 방식은 열려 있다.
- 작업은 반드시 주변에서 채집하거나 얻은 재료들을 이용하여 제작, 구성 및 설치를 해야 한다.
- 작업이 끝난 후, 전시 기간에 작품을 전시하되, 각 작품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기록, 상대방 갤러리에서 함께 전시하도록 한다.
▼ 기획 의도 :
이 프로젝트는 자신의 국가 그리고 그 문화를 떠나서 살아본 적이 별로 없는 두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상이한 환경에서 생존해나가며, ‘이방인의 눈’으로 다른 문화를 바라보고 적응하고 소화하며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종의 실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gallery TELEVISION12와 alterative space FLAT, 이 두 갤러리는 모두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옛 ‘집’의 낡은 골조와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각 공간의 역사,나아가 주변 문화의 변천을 엿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또한 이 단과 Akihito Okunaka 두 작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감정을, 그것이 발생하는 공간과 연계시키며 환경에서 오는 자기정체성에 대해 작업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실제로 두 작가는 이 공통점을 기반으로 서울-오사카의 교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공간들을 탐색하여 각 갤러리에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며, 양 갤러리 역시 모두 이번 프로젝트에 발맞추어 이웃한 낡은 집을 포섭,공간을 확장하고, 손을 대지 않은 채 두 작가에게 새로운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사용하도록 했다.
따라서 두 작가의 작업이 모두 다소 ‘장소특정적(site-specific)’인 성격을 띤다는 점, 그리고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그 지역과 공간, 그리고 삶에 밀착되어야 완성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과 전시가 또한 드 작가간 그리고 국가간 서로 긴밀하게 연계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자신의 완성된 작업을 화이트 큐브에 ‘갖다 놓는’ 것이 아닌, 서로의 지역과 관람객과 함께 숨쉬고 만들어나가는 장을 제시할 것이다.
낮선 환경에 자신을 적응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영역을 외부와 충돌시켜 의도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것은,곧 그 주체에게는 실질적인 세계가 넓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또한 이를 받아들이는 대상에게는 ‘충돌’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 자신이나 갤러리의 한 ‘실험’을 넘어서, 상대에게 반영된 자신들의 모습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작가는 더듬이를 잔뜩 세우고 가면으로 한껏 뻔뻔한 척 위장하여 두려움과 외로움을 마비시킨 채, 낮선 공간을 탐색하며 자신을 적응시키고,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주변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결과물을 때로는 우스꽝스럽게,때로는 진지하게 내어 놓으려 한다.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구체적으로 확신할수는 없지만,그 와중에 서로 매우 낯설어진 자화상은, 단언컨대, 조금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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