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 2010

Survival Note, 2010/10/01 (Yi Dahn)

October 1 (Fri), 날씨는 우질나게 좋음.

아침 6시경에 (다행히) 아키와 통화. 별일 없고, 명함은 우체부가 주소를 잘 못찾아서 못갖다준거란다. 자세한 위치를 말해줬으니, 오늘 다시 올거란다. 다시 약먹고 잠들다. 몸이 좋지 않아 느지막히 일어남. 방의 먼지 때문인지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움. 매킨토시로 리플렛을 제작 시도했으나 일본어 OS라 한글폰트 설치에 애먹음 (“엊그제는 잘되더니 왜 또?!”). 게다가 오늘도 역시 일본어 메뉴로 에로사항이 활짝 만개, 시간 엄청나게 잡아먹음.

아키에게 다시 전화가 와서 무사히 배를 탔다고 함. (다행이다!) 이번에는 여권 대신 통장을 가져가는 불상사가 없기를.

오후께에 엽서가 도착했는데, 하나도 기쁘지가 않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무라씨 6시경에 등장. JAL에서는 운송에 대해 책임이 없기 때문에 보상 불가하다 함. 하나무라씨가 들어있는 여행 보험사에 연락했으나, 하나무라씨가 그 노트북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고백해버려서 보상 불가. 아 놔 어쩌란말이냐 orz


 ‘꿈의 요도바시’.
(난 여기에 이 따위 일로 오고싶지 않았담말다… orz)
하여 오사카 전자제품의 요람, ‘꿈의’ 요도바시로 출발. 엄청난 제품들에 눈돌아가는걸 꾹 참아가며 A/S 센터로 직행. 여기저기 각 브랜드별 전문 A/S 센터가 있는 한국과 달리, 여기서는 한 군데에서 모아 각지의 생산 공장으로 보내는 것 같음. 내 노트북의 수리는 약 3주가 걸리고(동경으로 보냈다가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함), 수리 비용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약 7만~14만엔(한화 약 94만5천원 ~ 189만원!!!)이 든다고 함.

Lenovo 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고, 바로 그쪽으로 보내는 것이 시간 절감(그래도 10일~2주는 걸린다)과 정확한 견적 산출을 위해 낫다고 함. 이 노트북을 한국에서 중고로 70만원에 샀는데, 수리비를 최소 95만원을 내라고? 게다가 프로젝트가 다 끝날때가 되어야 노트북을 받는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통화가능? 나는 당장 오늘부터 필요하단말이다… 기가 막힘.

응급조치로, 하나무라씨가 모니터와 키보드를 구입하여 연결하는 방법을 제안, 약 20만원에 19인치 와이드형 모니터와 가장 저렴한 키보드를 구입해줌.

오는 길에 한 레스토랑에 들려 맛난 햄버거스테이크를 얻어먹다. 거기까진 좋았으나… 하나무라씨가 돌연 연애 상담을 시작.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이것저것 충고를 날리다, 여기와서까지 사람 좋은척 하며 ‘카운셀러’역할을 하는 내 성격에 짜증이 남. 좀 적당히 냉정하게 끊어버릴수 없나.

돌아와서 컴퓨터에 키보드와 모니터를 연결하여 프로그램들을 깔기 시작. Windows7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여러가지를 셋팅하고 까는데 날밤을 까고도 완료하지 못함. (또) 아침 10시 가까이에 잠들다.










 

요도바시 밖의 야경. '산업의 도시', 오사카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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